올 한 해 소비가 둔화하는 가운데에도 기업들은 치열한 연구개발(R&D)을 통해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냈다. 각 업체는 소비자들의 관심사를 면밀히 연구해 이를 신제품에 반영했다. 특히 소비의 새로운 주축으로 자리 잡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성향을 고려한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 꾸준한 인기를 얻는 스테디셀러를 판매하는 기업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꾀했다. ‘2023년 하반기 한경 소비자 대상’을 받은 12개 회사, 15개 제품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는 절전 기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2023년형 비스포크 냉장고는 차세대 컴프레서를 적용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 대비 최대 22%의 에너지를 더 절약한다. 스마트싱스 AI 절약모드를 사용하면 에너지 사용량 최소화 알고리즘도 만들 수 있다. 이 기능은 에너지를 최대 15% 추가로 절감한다.
갤럭시Z 플립5는 전작보다 1.8배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 ‘플렉스 윈도’를 제공한다. 개인 맞춤화 기능은 물론, 다양한 위젯으로 접은 상태에서도 정보를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플렉스 윈도에서는 플렉스 캠으로 찍은 사진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다.
LG전자는 신제품 정수 가습기 ‘하이드로타워’를 지난달 출시했다. 하이드로타워는 가습기의 기본 기능에 더해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정수 필터, 고온살균, 청정필터 3단계 관리 과정을 적용해 더 깨끗한 환경에서 가습할 수 있도록 했다. 하이드로타워는 자동 살균, 내부 세척 등의 기능을 갖춰 안전과 위생을 중요시하는 고객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스탠바이미 고’는 공원, 캠핑장 등 야외공간에서도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화면과 스탠드, 스피커 등이 모두 일체형으로 만들어졌다. 외관은 레디백 스타일의 여행 가방처럼 디자인해 이동 편의성을 더했다. 야외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내구성 테스트도 거쳤다.
hy의 ‘스트레스케어 쉼’은 지난 2월 출시 후 1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다. 기존의 발효유가 장 건강을 중심으로 마케팅했다면, 이 제품은 멘털 헬스케어 제품으로 마케팅했다. 이 때문에 특정 연령대가 아니라 수험생, 직장인 등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었다.
매일유업의 ‘매일두유’는 건강하고 고소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매일두유 99.9’는 두유 원액 99.9% 제품으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았다. 몸매를 관리하면서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만들었다. 맛이 달지 않아 다른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하기에도 좋다. 음료뿐 아니라 두유라떼, 두유스무디, 두유파스타, 콩국수 등에 활용할 수 있다.
SPC삼립은 스테디셀러인 호빵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올해는 ‘매콤김치호빵’과 ‘치즈촤르륵호빵’을 선보여 새로움을 더했다. 매콤김치호빵은 지난 시즌 신제품 판매량과 비교해 약 5배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치즈촤르륵 호빵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치즈를 늘여 먹는 영상이 화제가 돼 주목도가 높았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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